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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알수록 빨리, 준비할수록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어느새 우리는 통일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은 아직 미완성입니다. 통일 교육은 통일 사회를 밝고 희망차게 만드는 디딤돌입니다.

단기4347년 개천절맞이 임진각 철야정진, 그리고 강화마니산 천재
일산 좋은벗들 / 이영실 2015.01.31 1986


  발단은 이렇습니다.

작년도 이와 같이 임진각 망배단에서 철야를 하고 개천절 날 광화문 한 귀퉁이 4.19의거 현충탑 앞에서 하늘에 천제를 모셨습니다. 광화문 중앙대로 앞에서는 거창한 개천절행사가 진행되어서 귀퉁이라고는 하나, 시끄럽고, 혼잡한 파장들 속에 있었습니다. 초촐, 소박, 정갈하게 모셨던 천제의 기억은 1년여 동안 여운으로 남았습니다.

올해는 조금 달리 해보았습니다. 임진각에서 철야정진은 그대로이나 천제 모시는 장소를 강화 마니산 참성단 앞으로 잡았습니다. 천제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고구려 국동대혈에서 모셨던 천제진행순서를 확인하고 축문을 고쳐 쓰며, 마니산 참성단에 대해 알아보고 개천절의 유래를 조사했습니다. 강화팀은 천제를 모실 장소를 사전 답사하고 제물을 준비했습니다. 광명, 양천지역에서도 참가한다고 했습니다.

천제의 제주, 초헌관은 양천 정제욱님이, 아헌관은 강화 황정자님께서, 종헌관은 새터민이신 옥이 아버님께서 하기로 했습니다. 옥이아빠는 북한에서도 개천절행사를 지낸다면서 요청을 드리자마자 흔쾌히 승락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좋은벗들의 유애경님을 청하셨습니다. 천제환인. 환웅천왕. 단군왕검. 천자해모수. 동명성왕 한 분, 한 분 지방에 옮겨 쓰고 발원문을 옮겨 적었습니다.

개천절 전날 비가 왔습니다. 비가 오는데 행사를 하는지? 문의를 받으며, 임진각에선 기후가 어떻든 단련이 되어 있으나, 마니산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10월2일 밤 11시 임진각 망배단으로 가서보니, 미리 내린 비로 제단이 말끔하게 씻기고 바람마저 상쾌하게 불었습니다. 맑게 씻긴 하늘 달빛, 별빛아래 자정부터 7000만 겨레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정진을 시작했습니다. 작년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 했습니다. 작년에 서리와 이슬로 힘들었던 기억을, 올해 함께하신 분들 덕분에 맑은 바람에 가벼이 날려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철야정진을 마치고 채비를 서둘러 4시에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강화도 마니산으로 출발했습니다. 도착해보니 5시 20분. 사위가 어두웠지만, 개천절 때문인지 사람들이 몇몇 있었습니다.

제물과 제복을 지닌 1차 본대가 먼저 출발했습니다. 저와 다른 남자분이 함께 새터민 옥이 아버님을 아래에서 기다렸습니다. 그 분들이 강화 초행길에 더뎌지자,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리 무심하다니... 아무리 운전을 해도 직접 모시고 왔어야 했는데... 다시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제가 천제자료를 가지고 있어, 제사상으로 쓸 두 상을 다른 분께 맡기고 옥이아빠와 함께 오시도록 했습니다.

저는 참성단으로 먼저 출발했습니다. 강화팀에서 사전 답사 때 45분정도 걸렸다는 계단 코스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올라가면서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들 무사히 올라갔을까? 애들도 있는데, 유애경님은 무릎이 불편하신데, 어쩌나? 급한 맘에 용을 써서인지, 돌계단을 급히 오르다,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났습니다. 순간 제 입을 때리고 싶었습니다. 왜 철야정진하고 마니산까지 와서 천제를 모시자 해서...

그리 경박스럽게 자학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그 험한 계단(?)을 옥이를 매고 제사상 하나를 들고 날아오시는 옥이 아버님을 보았습니다. 옥이아빠는 백두산에서 군대생활을 하셨다고 전해들은 기억이 났습니다.

단기 4347년 10월 3일 오전 7시.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 앞 헬기장에서 제단을 꾸미고 천제를 모시기 시작했습니다. 강신례, 향을 올리고 참신례, 많은 신들이 제사에 참여하도록 초헌관이 첫잔을 올리며 고천례, 하늘에 축문을 고하였습니다. 그리고 헌작례를 행하였습니다. 아헌관이 잔 올리고 3배, 종헌관이 잔 올리고 3배를 올렸습니다. 그 사이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렸습니다. 그리고 발원문을 모두 함께 낭독했습니다.

천제환인이시여, 환웅천왕이시여, 단군왕검이시여, 천자해모수여, 동명성제시여, 저희 배달의 후손들이 이곳 마니산 참성단 앞에 모여 하늘에 제사지내며 간곡히 발원하옵니다. 이 나라 백성들이 바라고 바라는 것은 첫 번째 북녘에 있는 동포들의 고통이 속히 내려지기를 발원하옵니다. 굶주림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고 병듦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고 갖가지 열악한 인권사항에서 벗어나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그런 세월이 하루 속히 도래하기를 발원하옵니다.

둘째로는 남한의 사회가 화합하고 안정되기를 바랍니다. 계급과 계층 지역 갈래갈래 찢어지고 흩어진 각개 각층의 사람들이 민족과 나라를 위하여 평화를 위하여 마음을 함께 모아 국민 화합이 이루어지기를 발원하옵니다.

세 번째로는 남북 간의 갈등이 사라지고 서로 화해하고 서로 협력하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기를 발원하옵니다. 나아가서 남북이 하루속히 통일이 되어 새로이 전개되는 세상에서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는 그런 역군이 되기를 발원 하옵니다. 이제 우리민족이 우리만의 문제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제 3세계 어려운 이들을 돕고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세계평화를 도모하는 인류역사에 크게 기여하는 그런 민족과 나라가 되기를 발원하옵니다.

개천절노래를 합창으로 행사를 마무리하자, 위패를 하늘로 소지하고 철상을 했습니다. 그제야 참가하신 분들이 한 분 ,한 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와서 절도 등산도 힘드셨을 텐데, 기꺼이 참석해주신 유애경님, 그대로 본보기가 되어주셨습니다. 철야부터 함께 해주신, 일산지역의 참석자분들과 사전답사 및 하나 하나 챙기며 준비해주신 강화지역 참여자분들, 4개월 갓난쟁이 옥이를 데리고 파주에서 마니산 참성단까지 올라와주신 새터민 옥이 부모님, 통일정진에 있어서는 심적 지원뿐 아니라, 확실한 참석을 해주시는 광명지역분들. 어질고 인자하신 임금처럼 멋진 초헌관이셨던 정제욱님, 행사기획과 마무리까지 세심하게 준비하고 제물이랑 초헌관 의관을 넣은 15kg배낭을 지고 마니산 참성단까지 오르내리셔서 등산복 위에 땀으로 배낭자국을 찍어버린 전기돈님.


그리고 망배단 제단을 미리 씻겨 청정하게 만들어 주신 비.

철야기도부터 저희와 매순간 함께 하며 저희를 감싸주신 바람. 희망의 바람.

통일의 바람, 단상조차 마련치 못한 제단을 내리신 사이 사이 가을 햇살로 환하게 꾸며 주신 구름.

마치 그 옛날 풍백, 운사, 우사를 거느리고 오셔서 세상을 여신 개천 그날이 이랬을까?

모든 이들의 정성과 염원과 애씀과, 일체 만물의 은혜속에 통일 세상이 한 층 가까워 옴을 느낍니다. 갑오해 마니산 참성단 앞 천제는 1년이 아니라, 제 인생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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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통일염원 300배 정진
작은 실천을 통해 통일을 꿈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