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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은 알수록 빨리, 준비할수록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어느새 우리는 통일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일은 아직 미완성입니다. 통일 교육은 통일 사회를 밝고 희망차게 만드는 디딤돌입니다.

<새터민 인터뷰> 삶을 말하다 통일을 말하다
분당 좋은벗들/ 이정민 2015.01.31 2241


좋은벗들이 주최하는 통일강연에 강사로 활동하는 새터민들이 있다. 남과 북을 모두 겪은 이들이 말하는 통일은 어떤 것일까. 진나리, 송현영씨를 만나보았다,

 
 
서울사람 다 됐네요 .... 진나리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리나 식당 등에서 새터민을 마주한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첫눈에 그들이 새터민이라는 것을 알기는 쉽지 않다. 대개의 경우 대화를 시작하면 말투로 미루어 새터민인가 보다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대상이 진나리(가명)씨라면 당신은 그녀가 북에서 왔다는 어떤 단서도 발견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국제도시 서울이 요구할 만한 세련된 매너에, 깔끔한 서울 말씨를 쓴다. 누가 봐도 거리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서울내기이다.

이것은 그녀가 남쪽에 온지 올해 10년째로 이곳에서 지낸 시간이 길었다는 것과도 무관치 않지만, 한편 그 10년의 세월이 어떠했는가를 동시에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녀의 서울말씨는 저절로 입에 밴 것이 아니다. 정착초기, 말을 하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어디서 왔냐, 어떻게 왔냐는 노골적인 질문에서부터 단순한 호기심, 혹은 은근한 배척의 시선까지 그녀는 늘 누군가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방인이라는 시선에서 놓여나 이 사회에 온전히 섞여 살려면 말투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리 방법이나 여유가 없었으므로 하루 네 시간에 이르렀던 출퇴근 시간 동안 말투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전철 안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 옆에 가서 입을 가리고 작은 소리로 그 사람의 말을 따라했다. 학생복 전문점에서 일할 때는 어린 학생들의 유행어와 말투를 익히고 커피숍에서 일했을 때는 낯선 외래어와 주문방법을 익히기 위해 매일 밤 메뉴를 공부하고 암기했다.

그녀는 이제 막 시작하는 젊은 새터민 친구들에게도 이 사회에 적응하려면 공부도 좋지만 무엇보다 일을 해보라고 권한다. 고생스럽기는 해도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이 사회의 체계와 특징과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이해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제 서울생활이 너무도 자연스러워진 진나리씨에게 좋은벗들의 통일강연은 또 하나의 새로운 경험이 되고 있다. 이전에도 정부기관의 요청으로 강연을 한 경험들이 있지만 주로 안보강연에 치우쳐 있었던 반면 좋은벗들의 강연은 자발적 시민교육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북한에 대해 진실하게 알고 싶어하는 참가자들의 태도와 늦은 시간에 진행되는 긴 강의임에도 집중해서 듣는 열의는 그녀에게도 신선한 것이었다. 그녀 역시 진실하고 자연스러운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나리씨는 강연에서 북에서 남으로 이어지는 자신의 삶의 과정, 성장과정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개인사를 통해 북쪽 사회에 대한 안내를 해주었던 것. 그와 동시에 주로 국가적 이슈에 집중돼 있던 사람들의 관심도 개인의 삶으로 확대되는 게 보였다. 저쪽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국경을 넘은 사람들은 또 어떻게들 사는지가 주된 질문이 되었다.

그녀는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남과 북 서로에 대한 이해와 민간차원의 교류가 절실하다고 이야기한다. 북한 전체 인구에 비하면 현재 이탈주민의 숫자는 극히 소수에 불과한데 대한민국이 이들을 포용하지 못하고 두려워한다면 통일 후 그 많은 주민들을 어떻게 포용할 수 있을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통일이 되려면 북한 주민들이 남측에 대한 절대적인 호의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남북경쟁 구도로는 때가 되었을 때 그 주민들이 남측을 선택할지 제 3국을 선택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나리씨의 마지막 말이 긴 여운을 남겼다.

 
 
세상 속으로 .... 송현영

  송현영(가명)씨가 대한민국에 온 지는 이제 만 2년을 넘겼다. 탈북의 기억은 아직 가깝고 생생하다. 그녀는 탈북을 시도하다 중국 쪽 국경수비대에 적발되어 북한으로 보내져 한차례 고초를 겪기도 했다. 그런데도 다시 탈북을 시도했다. 목숨을 내놓아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랬다. 그녀에게 국경을 넘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고 다급한 일이었다. 가족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평범한 일이 그녀에게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이었다. 그녀는 아직도 편안히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조용한 밤이면 탈북과정에서의 긴장어린 고통과 시련이 더 생생해지기 때문이고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걱정과 그리움이 가슴에 차오르기 때문이다.

고생 끝에 처음 대한민국 땅을 밟았을 때 그 감격과 안도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같은 민족이 둘로 갈라져 이렇게 고통을 겪는데, 내가 통일의 한 축을 이루어야겠다는 생각과 대통령을 만나 일대일 면담을 해서라도 통일에 대한 비전을 확고히 하고 싶다는 의기가 충만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날이 갈수록 수그러들었다. 우선 먹고 사는 생존과 생활이 시급했고 북에 있는 가족의 안전을 생각하면 쉽사리 나설 수도 없었다.

그러던 차에 좋은벗들에서 통일강의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한편으로는 겁도 났지만 또 한편에서는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까지 움츠러들어서 안위만을 걱정하며 살아갈 것인가 생각하니 용기와 의지가 생겼다. 그런 의미에서 송현영씨에게는 통일강의를 하는 것이 세상 속으로 새로운 한 발을 내딛는 것과 같았다.

막상 강의를 해보니 정말 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남한에도 통일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되어 좋았고 자신이 통일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뿌듯했다. 강연을 하면서 자신의 아픔에 공감해주고 자신을 위해 울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그녀는 깊은 감명과 위로를 받았다.

그녀에게 통일은 시급한 당면과제이다. 북의 실정을 알기에 그렇고 남쪽에 와서 보니 서로가 보완할 수 있는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기에 더욱 그렇다. 북한의 지하자원과 토지를 중국에서 말도 안 되는 싼값에 이용하는 것이 그녀는 가슴 아프다. 북한의 자원과 남한의 기술이 결합되면 우리 민족이 더 발전할 수 있을 텐데, 또 북한의 저개발 실정을 생각할 때 통일이 된다면 어마어마한 일자리가 창출되고 남쪽의 취업문제도 상당부분 해결될 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급해진다. 경제적인 이유만으로도 외국과 교류를 하는데 경제뿐 아니라 사회, 문화, 역사 등 모든 면에서 진일보를 이룰 수 있는 민족의 통일을 미룰 수 없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지금 세대가 노력해서 후대에 통일된 조국, 전쟁 위협 없는 나라를 물려줘야 할 것 아니냐고 호소하는 그녀의 말에는 절절함이 묻어난다.

통일을 이루기 위해 이 사회에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들은 무엇을 해야겠냐고 물었다.

“통일 후의 세상을 마음속에 그려보세요. 무엇이 좋아지고 발전할지 미래를 상상해 보세요. 그럼 통일을 원하게 되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알게 됩니다.”

통일은 어차피 돼야 하고 될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 다만 우리 앞에 갈림길이 있다면 준비된 통일을 할 것인가, 당하는 통일을 할 것인가 뿐이라고.

당신은 어떤 길을 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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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통일주간] 전국 단위 통일강좌와 역사기행 안내
통일 역사 강좌를 진행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