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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이웃인 남과북이 먼저 평화로워야 합니다
평범한 시민들이 남과 북의 아픔과 경험을 나누며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어 갈때, 그 과정이 바로 참 통일입니다. 남북한동포 ‘좋은이웃되기’는 좋은벗들에서 추진하는 북한동포 생활정착 지원사업이자, 남북한동포가 함께 일구는 생활 속 통일운동입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로운 통일을 염원하는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키즈방에 간 아이들
일산 좋은벗들 배진숙 2015.05.22 1659


새터민 심리치유를 위한 마그마힐링 프로그램 첫 날, 프로그램 참가자 자녀들도 오는 첫 날이다.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 것인가에 기대 80%, 걱정 20%를 하며 다담방에 요를 깔고, 방을 데웠다.

제일 먼저 도착한 민지와 주영이는 세 살 즈음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 현관에서 인사를 하고 좋은벗들을 둘러보라고 권했다. 아이들은 낯선 장소에서 불안해 할 수 있으므로 도착한 곳이 어떤 곳인지 살펴보고 안심하라는 의미였다. 엄마들과 아이들이 이 곳, 저 곳을 둘러보면서 얼굴 빛이 편안해지는 것을 보고 덩달아 마음이 놓였다.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젖먹이 민지 동생은 다담방에 내려놓을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방에서 기다리던 아기돌보미 봉사자들이 아기를 보고 탄성을 질렀다. 아기가 너무 예쁘다”, “아기를 오랜만에 보니 신기하다.”

아기 엄마들이 편안하게 이야기하고, 아이들이 자유로이 돌아다닐 무렵 또 한 차례 아이들이 도착했다. 호영이와 호진이 형제, 이들은 전에 산타 잔치 때 보았던 아이들이라 반가웠다. 마지막 혜선이까지 도착하고 나니 강당이 시끌벅적 놀이방 분위기가 났다.

봉사자 아이들까지 합쳐서 걷고 뛰는 아이들 7, 젖먹이 2명이 모였다.

이렇게 강당에 아이들 꽃이 피어났다. 이 넘치는 에너지를 어찌 한다? 낯선 장소에 가는 것이라 봉사자가 많이 필요할 것 같았다. 다행히도 마음을 내어 오신 분들이 속속 들어섰다. 2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근처 홈플러스 건물 안에 있는 실내놀이터에 갔다. 아이들 이름을 명단에 적고 이름표를 받아 등에 붙여주었다.

봉사자 각자가 맡은 아이들을 책임지기로 했다. 내가 맡은 호진이는 17개월 짜리 남자 아이인데 걸음걸이는 뒤뚱거려도 그 짧은 다리로 여간 빨리 뛰어다니는 것이 아니었다. 볼풀과 미로 미끄럼틀을 쉬지 않고, 왔다 갔다 했다. 조그마한 몸으로 호기심은 왕성하여 온갖 곳을 살피며 다녔다.

놀이한 지 한 시간쯤 되어 휴식공간에서 음료수를 하나씩 사 먹였다. 색소가 든 단 음료라 아이들 건강에 좋지 않을까봐 마음에 걸렸다. 다음에는 컵을 챙겨와 정수기 물을 먹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은 모두 활발하고 신나게 놀았다.

호진이가 특히 좋아한 곳은 미로 형태의 미끄럼틀이였다. 호영이와 주영이도 볼풀을 좋아했다. 혜선이와 민지는 자매처럼 붙어다녔다. 주로 모래놀이 소꿉놀이를 했다.

신나게 뛰어놀던 호진이는 피곤한지 바닥에 누워 가만히 있다 금방 일어나 스포츠존에 들어가 큰 형들이 공을 차고 노는 사이를 신나게 뛰어다. 그러다 아뿔싸! 큰 공에 맞아 넘어지기도 했다. 조금 놀란 듯 했으나 이내 씩씩하게 뛰어노니 슈퍼베이비가 따로 없겠구나 싶었다.

나도 아들 둘을 키운 엄마라 호진이 엄마가 참으로 체력 비축을 많이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나 에너지 넘치는 아들 둘을 두고 있으니 집 안이 오죽 시끌벅적 할까 싶었다. 마음껏 뛰어 놀고, 오늘 집에 가서는 얌전히 지내면 아이 엄마에게도 편안한 저녁이 되겠다 싶.

호진이 뿐만 아니라 오늘 같이 놀았던 새터민 아이들이 모두 편안한 저녁 되기를 원해보며 좋은벗들로 돌아와 엄마들과 상봉했다. 얼른 동생 신발 챙겨 집에 가자는 아이, 그 와중에 넘어져 우는 아이, 강당이 또 한 차례 시끌벅적했다.

강당 정리를 끝내고 봉사자 소감 발표와 평가의 시간을 가졌다. 아이 돌보는 봉사를 통해 즐거움과 성찰, 배움, 그리고 보람을 느낀다는 이야기. 휴일에 귀한 시간 내어 아기 돌봄 봉사를 하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시작이 새터민 아이들의 성장에 함께 하는 사이숲으로 연결되길 기원해본다. 다음에는 이 꼬마들과 또 어디를 재미나게 놀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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