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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이웃인 남과북이 먼저 평화로워야 합니다
평범한 시민들이 남과 북의 아픔과 경험을 나누며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들어 갈때, 그 과정이 바로 참 통일입니다. 남북한동포 ‘좋은이웃되기’는 좋은벗들에서 추진하는 북한동포 생활정착 지원사업이자, 남북한동포가 함께 일구는 생활 속 통일운동입니다. 민족의 화해와 평화로운 통일을 염원하는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소원이가 건강하게 웃는 날을 기원하며!!!!
인천 좋은벗들 최영란 2015.05.22 1724


소원이를 처음 방문했던 날은 아직 추운 1월말이었습니다.

엄마 금옥(가명)씨를 따라 들어간 중환자실에는 28개월 아기 소원이가 산소 호흡기와 수액 줄에 의존해 힘겹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금옥씨는 고난의 행군시기인 1999년 굶어 죽을 수 없어 자신과 가족을 살리기 위해 탈북 하여 중국의 농가에 팔려갔다고 합니다. 거기서 10년정도 살며 딸아이를 출산(현재14)하고 살다가 자유를 찾아 2010년 남한으로 입국하였는데, 딸은 아직 위험하여 훗날을 기약하고 금옥씨만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국내에 홀로 오게 된 금옥씨는 외로움에 하나원에서 같이 교육을 받으며 알게 됐던 남자와 서로 의지하며 지내던 중 201210 소원이를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출산하는 당시, 후에 탈북해서 국내에 입국한 친언니의 골수암 간병으로 인해 심신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습니다. 예정일 전에 길에서 하혈을 하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깨어보니 중환자실이었고 아기는 이미 출산한 상태였다고 합니다. 다행히 지나가는 행인의 도움으로 119로 후송하여 병원까지는 갔으나 이미 출산까지의 시간 지연과 과다출혈로 인해 아기는 저산소 상태에 빠져 회복할 수 없는 뇌손상을 입었다고 했습니다. 출산 당시에는 정상아였으나 뇌로 공급되는 산소량이 모자라 저산소성뇌혈성뇌병변이라는 진단 하에 지금까지 24시간 산소호흡기에 의존하여 살고 있습니다.

소원이는 보통 병원과 집을 오가며 한달 평균 10~20일 정도 병원생활을 하고 있으며  폐렴으로 인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현재는 폐렴도 좀 나아지고 더 이상 주사를 맞을 혈관을 찾을 수 없어 얼마 전 퇴원하여 집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집은  입대주택을 받지 못하고 대기중이라 같은 새터민의 아는 언니 집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그 분도  주말이라  어린 아들을 데리고 집에 쉬러 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돕고 사는 모습을 보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소원이는 우유를 소화하지 못하고, 개월수도 지나 우유식이를 중단하고 그린비아라는 환아 특수영양식이를 위관영양(위에 직접 관을 삽입하여 영양공급)하고 있습니다.

호흡은 여전히 산소 줄에 의해 숨을 쉬고 있었고, 목에 가래가 걸려 호흡소리도 좋지  않았으나 그나마 많이 좋아진 것이라며 엄마는 마냥 좋아하였습니다.

퇴원을 했어도 일주일에 3번을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그 때 마다 아기를 안고 대중교통을 이용하 다녀 많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장애인 콜밴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시간 맞추기가 힘들고 병원 갈 때에만 데려다 주고 올 때는 버스를 갈아타며 온다고 합니다.

점점 커지는 아기 체중과 위관 삽입 튜브 등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조심히 안아야 하다 보니 엄마는 목 디스크가 걸려 어깨와 등, 허리까지 너무 아파 진통제 없이 잠을 잘 수도 생활하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소원이와 함께 살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며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며 이 모자에게  행복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히 들었습니다.

현재 생활비는 아기와 엄마에게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이 100만원이 나오는데 그 돈으로는 거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쓴다고 합니다. 병원비도 급여 부분은 정부에서 내주어 도움이 되나 비급여 대상이 있다 보니 한 달 평균 25~5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이 달에도 퇴원하며 본인부담금 55만 여원이 나와 정부지원금100만원에서 병원비를 내고 나머지로 생활하기가 무척 어려워 보였습니다.

금옥씨는 한 때 보호자 식사를 시켜 먹어 보니 병원비가 20만원 정도 더 나와 지금은 보호자 식사를 신청하지 않고 지하 편의점에서 컵라면이나 김밥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있어 영양이 불균형 보였습니다.

방문 시 좋은벗들에서 지원하는 지원금으로 소원이에게 들어가는 환아유동식 그린비아 2박스를 가져갈 수 있어  엄마는  너무 감사하다며 연신 인사를 하였는데 그 인사를 받는 것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 방문한 저희도 아픈 아기를  정성으로 돌보는 엄마의 사랑에  감사하다고 함께 인사를 했습니다. 집 주인도 피곤하였는지 옆에서 잠을 자고 있어 다음 달 만날 약속을 하고 서둘러 2번째 방문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소원이 아빠는 처음엔 연락도 하고 아이를 걱정하기도 했으나 자신도 북에 가족을 두고 와서 그 쪽 가족을 돌봐야하는 상황이라며 연락이 뜸하다 이제는 완전히 연락도 안되고 있는 실정이라 합니다.

금옥씨 언니는 소원이가 출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죽을 고생을 하며 남한으로 온 언니가 자유로운 삶을 제대로 살아 보지도 못하고 고통 속에서 죽음을 맞게 되었다는 말을 하며 눈물을 삼키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또한 중국에 두고 온 딸 아이도 아버지와 살지 못하고 인근 친척집에서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데리고 오고 싶지만 데리고 올 수 없는 상황에 힘들어 하고 있었습니다. 금옥씨는 언니의 죽음, 큰 딸아이 걱정, 본인의 건강문제 또 언제 잘못될지 모르는 소원이를 생각하며 괴롭고 불안한 마음으로 진통제와 우울증 약을 복용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부디 이 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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