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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호] 생계난에 위험 무릅쓰고 낙태 수술
  400호 2011.04.27 2778


유산을 시도하는 여성들이 암암리에 늘고 있다는 것이 의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사리원시 산과 담당 의사는 산모가 매우 위독한 상황이거나, 태아에 치명적인 장애 징후가 발견되지 않는 한 유산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 그럼에도 유독 작년부터 더 늘고 있다고 했다. 공식 통계가 있다기보다, 자신(의사)들을 몰래 찾아와 수술을 부탁하는 여성들의 수가 늘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화폐개혁 이후 생활이 급격히 어려워진 집들에서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유산을 시도하는 여성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아이를 없애준다고 소문난 약을 구해 과다복용하거나 안면이 있는 의사에게 얼마간 돈을 주고 몰래 시술을 받는다. 병원에서 시술하다가 발각되면 해당 의사는 물론이고 책임일군들까지 교화소로 직행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행해진다. 구천3동에 사는 리은주(가명)씨는 임신 6개월 차에 접어들었는데, 유산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집에 당장 먹을 것이 없는 마당에 아이를 낳아서 어떻게 하나. 어른들도 목숨을 유지하기 힘든 세월이다. 부모가 돈이 있어야 아이들도 살아남을 수 있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도 못할 바에는 애초에 낳지 않는 것이 그 아이를 위해서도 잘하는 일”이라며, 아는 사람을 통해 몰래 의사를 찾아갔으나 시술을 거절당했다. 리씨를 만난 여자 의사는 “태아가 아직 발달하지 않은 임신 2-3개월 안에 유산해도 후유증이 큰데, 임신 6개월 넘어서 낙태수술을 하는 것은 여자들에게 해산하는 것과 똑같은 고통을 준다. 이미 손발이 다 자라고 사람 형상을 갖추고 태동까지 하는 임신 6개월에 유산하는 것은 절대 쉽게 권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나 이 아주마이(리은주씨)는 영양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독한 약을 써도 그렇고, 수술해도 그렇고 뭘 하든 산모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꼭 유산을 할 것”이라며 의지를 다지는 모습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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