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상단으로 이동합니다.
HOME > 오늘의 북한소식 > 여성/어린이/교육

북한사회의 변화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고자 합니다.
주민들의 생활모습, 생각, 인권의 상황, 국경소식 등을 생생하게 담아 북한사회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과 자료로써, 균형 잡히고 합리적인 통일정책을 세우는데 유용한 자료로 쓰이길 바랍니다.


[385호] 영양실조에 소화 장애까지 앓는 아이들
  385호 2011.01.12 2693



지난 12월 22일, 함흥 사포구역에 사는 6살 향미(가명)는 엄마 등에 업혀 인민병원을 찾았다. 소화가 잘 안 되는지 며칠째 계속 설사를 해서 진찰을 받으러 간 것이다. 담당 의사는 “처음 향미를 봤을 때 너무 한심할 정도로 야위어서 충격이었다”고 당시 놀랬던 심경을 전했다. 대체 무슨 병을 앓았기에 이렇게 허약하게 됐는지 어머니에게 물었더니, 아이 엄마는 금세 눈물을 글썽이며 쉽게 말을 못했다. 사연인즉슨 작년에 너무 사는 게 어려워 여름에 하는 수없이 집을 팔아 그 돈으로 장사를 벌였는데 장사가 잘 안 됐다. 날이 갈수록 하루에 한두 끼도 제대로 못 먹일 때가 많았다. 간혹 옥수수밥을 먹은 날은 명절이고, 대부분 풀죽 아니면 음식 같지 않은 대용식품들을 가리지 않고 먹였다. 아무 것도 안 먹이는 것보다는 낫겠지 하면서 먹인 것이 아이를 더 아프게 만든 것 같다며, 모두 자기 잘못이라고 울었다. 담당 의사는 가슴을 치며 우는 어머니에게 쉽게 위로의 말을 건네지도 못하고 가만히 등만 토닥거려주었다.

소아과 의사들은 어머니 젖을 못 먹고 바싹 야위어 온 신생아들부터 아무리 봐도 3살 이상으로는 안 보이는 10살 아이까지 향미처럼 영양실조에 발육부진이 심각한 아이들이 태반이라고 했다. 영양실조도 문제지만 만성 소화 장애도 심각하다. 성장단계에 따라 모유에서 부드러운 이유식을 거쳐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하는데, 먹을 것이다 싶은 것들을 가리지 않고 구해 먹이다보니 영양상태도 엉망이고, 각종 소화 장애에 시달리기 일쑤다. 흥남구역에 사는 한 소아과 의사는 “애 엄마에게는 ‘이 아이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고 말해준다. 또 치료약을 살 돈이 있으면 그 돈으로 쌀밥이라도 먹이라고 한다. 거짓으로 그냥 해보는 말이 아니라, 약 살 돈으로 음식을 잘 해 먹이면 금방 몸이 춰 설 수 있다. 그러나 자랄 시기에 영양이 너무 부족하면 발육은 물론이고 지력에도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아과 의사들은 “지금 태어난 아이들이 정말 불쌍하다. 하필 이렇게 못 먹고 못사는 시대에 태어나 아무 죄 없는 아이들이 고통 받는다”며 가슴 아파한다.
목록
[385호] 함흥시 소아과 환자 180명 중 100명이 영양실조
[388호] 청진 꽃제비, 온기 찾아 제철소 재무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