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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A Monk’s Earthly Mission: Easing North Korea
New York Times 2012.04.27 9289


The New York Times 4월 27일 기사 전문(번역본)

A Monk’s Earthly Mission: Easing North Koreans’Pain

한 스님의 세상에서의 사명: 북한주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서울. 최상훈 기자







1996년 8월, 법륜 스님은 중국과 북한 사이를 가로 지르는 압록강을 따라 내려가던 중 북한 측 강변에 홀로 웅크리고 앉아 있는 한 소년을 발견했다. 이 소년은 넝마를 뒤집어쓰고 있었고, 여윈 얼굴은 흙먼지로 덮여있었다. 법륜 스님은 이 소년을 부르기 위해 소리를 외쳤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북한 아이들은 외국인들에게 절대 구걸하지 않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이라고 중국인 일행이 설명했다. 이 소년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배를 좀 더 가까이 댈 수 없냐고 스님이 물었지만, 북한 영토에는 들어갈 수 없다는 소리만 되돌아올 뿐이었다. 

“국경이 갖는 의미가 이리도 고통스러운 것인지 그 날에서야 깨달았습니다.” 라고 법륜 스님(59)이 말한다. “한국이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그제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 사건으로 법륜 스님은 중국의 북한난민 구호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불교 수도승으로는 보기 드문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은둔과 묵상을 수행하기보다 그는 현재 북한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고, 그가 운영하는 단체 (사)좋은벗들에서 발행되는 온라인 소식지인 “오늘의 북한소식(영문명: North Korea Today)”은 외부세계와 고립된 북한 내부의 소식을 전달해주는 중요한 문서가 되었다.

북한 주민들이 기근 와중에 식량 배급 제도까지 무너지면서 아사에 처해있다는 이야기를 중국의 지인들에게 여러 번 들었지만, 스님은 압록강 답사 이전에는 그 이야기들을 믿지 않았다. 인도에서 이미 자선사업을 하고 있던 법륜스님은 북한 식량 사태의 증거들을 직접 대면하게 되자 자원봉사자들을 중국 동북지역으로 보냈고, 압록강 주변 국경지역에 흩어져 있던 수천 명의 북한 난민들에게 식량과 주거를 제공했다.

(사)좋은벗들은 식량을 구하기 위한 필사적인 모험의 마지막 순간에 압록강을 건너다 결국 힘이 빠져 익사한 북한주민들의 시체 사진을 공개했고, 이것은 이후 20세기 가장 참혹한 기근 중의 하나로 알려지게 된 북한의 실상을 보여준 최초의 자료들 중 하나가 되었다. 당시 북한 총인구 2,200만 명 중에서 3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굶주림이나 관련 질병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당시 법륜스님을 놀라게 했던 것은 소나무 껍질을 먹으면서 끼니를 해결하려했던 북한 난민들의 가족이야기 뿐 아니라, 이들의 고통을 외부세계가 외면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세계 지도자들과 언론은 김정일과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에 대해서만 지나치게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고통 받고 있는 북한주민들에 대한 논의는 얼마나 있었습니까?”

(사)좋은벗들은 북한을 휩쓸고 간 기근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중국으로 넘어 오는 북한 난민 5000명 이상을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서와 책을 통해 세상에 알렸다. 2004년 처음 발행된 (사)좋은벗들의 소식지는 이내 곧 한국의 정책입안자들과 언론인 사이에서 꼭 참조해야하는 자료가 되었다.

북한 주민생활을 전하는 최초의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은 북한 내 익명의 제보자들을 통해 북한 주민들의 삶에 대한 최근 실상을 전해준다. 익명의 제보자들 중 일부는 이 단체의 도움으로 고향으로 돌아간 사람들이다. 이들은 밀반입한 휴대폰과 여러 수단들을 사용해서 의사소통하고 있다. 스님은 다른 연락 수단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정보 공개를 거절했다.

“오늘의 북한소식”이 온라인으로 발행되면서, 이내 다른 웹사이트들의 표준이 되었다. 이러한 웹사이트들은 수십 년간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던 북한을 조금씩 드러내는 데 다함께 일조해왔다. 이들은 북한의 식량가격을 전해주고, 때론 서로 다른 내용도 있지만 홍수나 전염병에 대한 최근 소식들을 웹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법륜 스님은 지방에서 자신의 사찰을 이끌고 있고, 명상과 불교경전 교육 프로그램을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골의 한 농촌가정에서 태어난 법륜 스님은 종교적, 정치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형들과 함께 자랐다. 한 명은 군사독재 시절에 반정부활동을 명목으로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으나 나중에 풀려났다고 한다.

유년기의 법륜 스님은 물리학자 혹은 천문학자가 되는 것이 소망이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재학시절, 스승 도문 스님을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을 계기로 법륜 스님은 환경보호, 종교개혁, 기아구호, 통일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활동가가 되었다. 법륜스님은 군부독재시절에 반정부인사들을 단속하는 정부요원들에 의해 체포되었고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현재 법륜 스님은 속세에서의 자신의 사명을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 그의 사무실은 레스토랑, 술집, 연인들의 밀회장소인 러브호텔들로 꽉 차있는 서울의 어느 뒷골목에 자리 잡고 있다. 정부 관료들은 북한관련 자료들을 비교하기 위해 그에게 전화를 한다. 또한 그는 미국에 가서 학자들과 정부 측 분석가들에게 강의를 하기도 한다.

좋은 엄마가 되는 법 등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매주 평균 12회씩 강연을 하고 여러 글과 책들을 출간하는 법륜 스님은 이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스님 중 한 사람이 되었다. 법륜 스님의 문구는 온라인에서도 널리 공유되고 있다. 최근의 한 구절은 다음과 같다. “아무리 북한사람들이 우리의 적이라 한다 해도, 이들은 우리와 같은 한민족입니다. 우리는 남아도는 쌀을 동물사료로 돌리고 있는데, 북한의 아이들은 지금 굶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소란스런 한국정치는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는 법륜 스님을 가만히 놓아두지 않았다. 특히, 사회정의와 같은 주제들에 대해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법륜 스님이 준비한 강연이 안철수에게 연설무대를 제공하면서 더욱 심해졌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면서 현재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안철수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그가 출마결정만 한다면 올해 12월에 있을 대통령선거에서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올인코리아”라는 우익성향 뉴스사이트는 법륜 스님을 종교의 탈을 쓴 정치선동가로 부르며 공격해왔다.

북한에 대한 감정이 동포애와 두려움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한국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지원을 늘리자는 스님의 끊임없는 호소는 항상 환영받지는 않았다.

북한에서 발생한 홍수와 돼지 인플루엔자에 대한 (사)좋은벗들의 2006년, 2009년 보고서들은 한국정부가 정치와 별도로 북한에 지원을 보내는 데 일조했다. 그러나 보수성향의 현 정부는 법륜 스님이 최근 북한의 식량 위기를 과장했다고 하면서 그의 호소를 들어주지 않았다. 법륜 스님은 정부가 사람들의 복지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2008년, 그는 북한주민들의 곤경을 알리기 위해 70일 간 단식투쟁을 하기도 했다.

(사)좋은벗들의 초기 통계방식에 대해서는 일부 구호전문가들 조차도 이것이 좋은 의도였든 아니든 간에 기근을 과장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앰네스티 인터내셔날에서 북한연구가로 있는 라지브 나라얀은 비록 결함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좋은벗들의 초기 작업들은 “북한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법륜 스님에 대해 “우리 분야의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는다”라고 덧붙였다.

법륜 스님은 이 같은 비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진보인사들은 제가 북한의 인권침해에 주목하는 것에 대해 저를 비판하고, 보수 쪽에서는 저의 북한지원 주장에 대해 공격을 합니다. 또, 미국의 CIA를 위해 일한다고, 혹은 북한정부를 위해 일한다고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라고 그는 말한다. “저의 목표는 북한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북한의 인도적 위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을 뿐입니다.”

이 같은 이유로, 법륜 스님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미국이 북한이 초래하는 위협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에 대해서도 매우 우려하고 있다. 

“북한을 압박할수록 북한은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에 더욱 치중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인들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북한은 왜 핵무기를 만들려는 겁니까?’ 라고 끊임없이 물어봅니다. 이것은 북한을 비판하는 좋은 방법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정권유지가 최우선 과제인 북한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방법으로 좋은 것은 아닙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뉴욕타임즈 원문 기사: http://j.mp/IlL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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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새 지도부에 무관심
[SBS힐링캠프] 좋은벗들 이사장 법륜스님 출연 - (법보신문 기사)